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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제결혼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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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꽃시장에서 스피어 민트 사온 날 나는 민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다고 믿어왔다. (어릴 적에 친구가 배스킨라빈스에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고 치약 맛이 난다며 먹어보라고 추천해줘서 먹어본 이후로 어느 까페를 가더라도 민트맛은 먹지 않았다. 반민초단.) 그러나 모로코에서 마신 민트 티는... 완전 초초초초 대박 내 스타일이었다. 물론 sokar(A.K.A sugar)가 듬뿍 들어가서 달짝지근한 것도 한몫했지만 그동안 치약 맛으로만 알고 있었던 민트가 아닌 적당히 깊으면서도 시원한 그 맛이 날 사로잡았다. 그래서 민트 티가 한창 그립던 2021년 어느 봄날, 집 근처 양재 꽃시장에 아딜과 함께 민트를 찾으러 다녀왔다. 선인장이 한가득한 실내 꽃 시장은 우리에게 모로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마치 마라케시와 사하라 그 어디쯤 있는 ..
종종 삐지는 아딜씨 우리 남편, 아딜 씨는 종종 삐지곤 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삐진 척을 한다. 처음에는 '삐지다'에 대해 영어로 설명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웠다. angry 도 아니고, sad도 아니고, disappointed라고 해야 하나?그것도 참 애매하다. -그래서 이처럼 아딜씨가 "감정 단어"의 뜻을 물어보면 한참을 고민해서 설명해줄 때가 많다. 고민 고민해도 결국 많은 단어에 like와 and를 붙여서 설명해주지만..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우리나라 감정 단어들이 나를 가끔씩 곤란하게 만든다. 아무튼 삐지다로 다시 돌아와서, 삐지다를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서 몇차례 내가 몸소 삐진 모습을 보여주니(??) 이제는 완전히 그 개념을 이해했다. 그래서 이제는 아딜씨가 나를 당황하거나 곤란하게 만들고 싶으면 삐진 척을 ..
모로코 배우자의 대한민국 F-6비자 발급 시 필요한 서류 및 주의사항 부제 : 사무소 도움 없이 국제결혼 비자 서류 준비하기 오늘은 한국-모로코인의 결혼 후 F-6 비자발급 시 필요한 사항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주모로코 대한민국 대사관에 가보니 생각보다 한국인-모로코 커플 중에서 결혼을 진행하는 커플들이 꽤 있더라고요. 저희는 2020년 1월에 발급 받아서 귀국한 갓 구운 호빵 같은 따끈따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 커플들, 결혼비자서류를 사무소에 맡기지 않고 진행하는 커플들에게 나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글을 씁니다. 그럼 필요한 서류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저는 월급쟁이였고, 다른 나라 국적은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이 준비하는 서류 · 혼인관계증명서 (동사무소) · 기본증명서 (동사무소) · 가족관계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