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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가 좋다

영화 추천 2.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아주 깊숙이 숨겨둔 기억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

부제 : 영화 750편 이상 본 자칭 영화 미치광이 내가 5점 준 영화 시리즈

추천 :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날 보면 좋은 영화, 동화 같은 영화

 

두 번째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제가 한국, 미국 영화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인데요. 바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너의 엄마가 어딨는지 알아, 바로 너의 머리야. 그 추억은 강가의 물고기 처럼 머리 깊숙히 살고 있단다.

2014년 우리나라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 영화는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하게 상영을 추가한 총 3회 상영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고 당시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색감이 예쁜 영화 하면 떠오를 정도로 아주 훌륭한 영상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영화를 추구하시는 영화 팬이라면 분명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제 포스팅했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영상미가 아주 좋았는데!)

 

하지만! 이 영화, 프랑스 영화의 큰 특징인 아기자기하면서도 연극 같은 연출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섞인 영화입니다. 저에겐 큰 장점이나 다른 분들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모두의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그럼 이제부터 간략한 줄거리 소개를 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포일러는 자제했습니다.

 

ㅣ줄거리

33살의 폴은 2살쯤 부모님을 일찍이 여의고 실어증으로 말을 잃은 채, 폴(귀욤 고익스)을 아껴주는 괴짜 같은 두 이모와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모들은 폴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라지만 폴은 아직 특별한 이력 없이 이모들의 댄스 학원에서 피아노 반주를 할 뿐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현재 폴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건 악몽이다. 꿈속에서 아기 폴에게는 다정한 어머니가 함께하지만 이내 곧 아버지가 아기 폴에게 소리를 질러 공포감을 조성하여 폴은 항상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은 우연히 마담 프루스트(앤 르 니)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담 프루스트가 주는 ‘기억을 찾아주는 차와 마들렌’을 먹고 서서히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게 된다.

 

ㅣ좋았던 장면들

1. 마담 프루스트의 '발끈' 개그 모음집

기억을 잃게 하느 아스파라거스 차를 마시고 기절한 폴(벙어리)을 옮기는 코엘료(장님)과 마담 프루스트. 마담 프루스트의 개 미미는 귀머거리여서 “귀머거리 개에 장님에 벙어리까지 삼총사 나셨네”하는 데 너무 웃기다. 얼핏 들으면 위험한 개그이지만 기분 나쁘지 않게 던지는 그녀의 개그가 날 미소짓게 한다.

 

“더 작은 개는 없나보죠?” “개가 아니라 곰이에요! 제일 작은 곰이랬어요!” 마담 프루스트의 개 미미를 비꼬며 지나가는 탐정에게 반격하는 마담 프루스트. 신비로운 마담 프루스트를 보면서 어쩌면 진짜 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색한 포옹을 하는 둘. 의사의 취미인 박제로 드립치는 마담 프루스트.

 

2.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에서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

엄마와 이모들과 함께 했던 바닷가 여행, 이곳에서 엄마와 폴은 기저귀 광고에 캐스팅 된다. 색깔이 정말 알록달록해서 너무 귀엽다. '이런거 보면 저도 기분이 조크등여'

 

폴에게 주어진 차와 마들렌. 나도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짧은 상상에 내 과거를 맡겼다. 

 

미셸을 만나고 기분 좋아하는 폴을 보고 기분 좋아하는 마담 프루스트. 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나. 마담 프루스트도 초록색, 파란색 계열의 푸른 원색이 많이 나온다.

 

병들어 곧 베이는 나무를 보고 공감하여 슬퍼지는 마담 프루스트. 이마의 X 자 표시가 왠지 서글프다.

 

마담 프루스트의 우쿨렐레를 고쳐 신난 폴. 너무 귀엽잖아ㅠㅠ.

 

부모님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고, 자신 또한 불행한 유년기를 보내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 기쁜 폴.

 

물과 음악만 있을 수 있냐고, 작은 새가 아니라고 화내던 심사위원 자리에 놓인 과자. 아무래도 폴이 준 것이 아닐까. 세심한 배려.

 

폴을 괴롭히던 가장 큰 고민이 풀어져서 였을까. 무사히 연주를 잘! 마친 폴.

 

마담 프루스트가 떠나고 ‘동물 박제’를 그만둔 의사. 어쩌면 마담 프루스트는 기억을 찾아줄 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용기도 같이 주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지 않게 놀란 장면. 파파 폴은 무척이나 행복했을 것이다.

 

ㅣ제일 좋았던 명대사 하나 꼽으라면?

귀여운 아기 폴이 태어나고 엄마, 아빠, 이모들, 아빠 친구까지 모두 모여 아기 폴이 나중에 무엇이 되면 좋을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모들은 아기 폴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길 원하고, 아빠 친구는 폴의 어깨가 아코디언 연주자의 어깨라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나타나 이렇게 말 합니다. (이 장면 노래가 정말 좋다!!)

 

 

 너무 오래전에 이 영화를 봐서 저도 줄거리가 완벽하게 기억나지 않고, 장면도 군데군데 기억났기 때문에 오늘 포스팅을 위해 이 영화를 한 번 더 봤습니다. 처음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을 봤을 때는 참 따뜻한 영화라고, 폴이 오해를 풀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보니 폴이 트라우마를 극복해내고 행복해지는 모습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또 처음 볼 때 보지 못했던 구석구석 소품, 장면들과 섬세한 감정들이 더욱 잘 느껴지더라고요.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영화를 충분히 만끽하고, 제가 느꼈던 따뜻한 감정도 영화에서 느꼈으면 하고 바랍니다.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켜 마음이 복잡해 질 수도 있으나 그 또한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리뷰 끝!